어릴 때 봤던 다중지능이론 다큐가 문득 기억에 남아서 메모해 둔 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자신의 일에 대해서 묻고,
만족하는지 혹은 만족하지 않는지
만족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일은 무엇인지 물었는데,
놀랍게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현재 직업은
대체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연구원, 교사, 의대생, 금융업 이었고,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직업 유형은 쇼호스트, 수의사, 작가, 시인 으로
다중지능검사를 받은 다음에 나오는 지능 특성과 일치하게 나타났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과
자기가 자기에게 인정하는 직업이 일치하지 않았다
자신의 직업 선택에서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까?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런데, 본능적으로는 나는 이런 걸 좋아해 라는 걸 알고 있는 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인터뷰 도중에 직장 생활에 대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장면을 인상깊게 봤다.
가끔 직장 생활에 대해서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는 이야기들을 보다보면
이게 꼭 사람만의. 조직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사람 자체가 유능하고 똑똑한 건 맞지만…
저 사람이 꼭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꽤 있어서.
단순히 성적 잘 받아서 그 전공을 하는 것과
성적과 상관없이 좋아해서 그 전공을 하는 건
격차가 상당히 크다.
일하면서 행복한 사람은 오래 살아남는 것 같다.
그건 그 사람에게 그 일에 적성이 있다는 거고,
마치 사랑처럼
그 일도 그 사람을 선택하고
그 사람도 그 일을 선택하는
쌍방이 일치하는 결정을 하는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에게는 자기이해지능이 높게 나타났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보고’ 있다.
쉽게 좋다. 좋은 직업이다. 이게 낫다더라 해서 가는 게 아니라
이런 부분에 내가 강점이 있고, 이런 걸 잘하기 때문에 나는 이걸 할 거야.
로 시작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생활에, 회사생활에 불편함을 많이 호소할 때면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일에서도 트러블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인간관계는 힘들지만 일은 좋아하는 일이면 어쨌든 일에선 인정을 받고 무난하게 잘 넘어가는 케이스도 있었다.
일종의 보호요인처럼.
자기 자신을 잘 보고,
이해하고,
그런 분야를 살리려고 애써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에너지. 시간, 돈, 자원이 필요한데…
더 이상 수능 점수 순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능이 측정하는 건 언어 능력과 계산적인 측면만 측정할 뿐
대인관계라던가 자기이해지능 등 다양한 영역은 측정하지 못한다.
측정할 수 없는 더 많은 영역이 있는데…
호기심, 타인 이해성, 공감능력, 자기돌봄능력, 타인돌봄능력 등….(놀랍게도 자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규칙적인 생활. 양치습관, 정서 관리, 혼자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 등)
사람들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숫자로 평가하기 좋고, 그 숫자는 눈에 보이고, 성과평가하기 좋기 때문에… 수능에 올인하는;;;
결국 본인 일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는 거 알면서도, 억지로 하게 되는 불행한 상황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